영화 라방 정체를 알 수 없는 진실게임의 시작

오늘은 영화 라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023년 조용히 개봉을 한 후에 소리 없이 내려간 영화인데요. 하지만 영화를 보시면 그리 나쁜 작품은 아닌 것 같아요. 스토리도 나름 짜임이 있어서 끝까지 궁금하게 만들기도 하였는데요. 하지만 편집의 오류였을까요? 매끄러운 전개들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 영화 라방이었습니다. 스릴러 이면서도 범죄와 심리 싸움의 연속 라방을 소개해 드립니다.

영화 라방 스틸컷

라방 줄거리

영화는 주인공이 친구와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소개하면서 시작됩니다. 친구들은 진실성이 없어 보이며 장난을 치기 좋아하는데요. 주인공 동주는 컴퓨터를 하다가 우연히 접속한 라이브 방송에서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GENTLEMEN으로 불리는 박성웅은 돈을 받으면서 라이브 방송에서 여성을 농락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인공 동주는 여자친구에게 빨리 도망칠 것을 전화로 알려 주는데요. 하지만 여자친구는 그 말을 무시하다가 그만 변을 당하고 맙니다. 그러자 주인공 동주는 채팅 창을 통해서 진행자인 GENTLEMEN에게 그만 할 것을 요청하죠. 하지만 GENTLEMEN은 절대 들어 줄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약에 취해 쓰러진 여자 친구를 몰래 촬영하게 된 상황에서 동주는 그 영상을 큰 금액으로 구매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라이브 방송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 되었습니다. 이때 친구 한 명이 집으로 도착하고 이 상황을 알게 됩니다. 돈을 계속 주면서 GENTLEMEN의 요구를 들어주는 동주에게 단념하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여자친구의 수위 높은 영상이 다른 사람들에게 팔릴 수 있어 멈출 수가 없었는데요. 점점 더 높은 수위를 향해 치닫는 라방에서 주인공은 경찰에 신고도 할 수 없었어요. 신고를 하면 GENTLEMEN이 더한 행위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죠. 결국 몰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친구를 집으로 부르는데요. 친구와 짜고 주인공 동주가 친구를 죽이는 연출을 한 것이죠. 하지만 그 모습까지 고스란히 GENTLEMEN이 보고 있었습니다. 영상이 촬영되고 있었던 것은 노트북의 카메라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여자친구가 선물로 주고 간 자명종에 몰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쓰러졌던 여자친구는 멀쩡히 다시 일어납니다. 그리고 GENTLEMEN과 함께 말하죠. 모든 것은 연극이었다고요. 그리고 함께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은 사실 라이브 방송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라고 말이죠. 또한 이 영상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피의자이기 때문에 모두 신고를 할 거라고 알려 줍니다. 그리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이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라방 리뷰

영화 라방은 원작이 있는 영화입니다. 단편 영화 ‘별풍선’ 이라는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최주연 감독과 박성웅, 박선호, 김희정 등의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에요. 장르를 구분하기도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범죄를 모방하고 있지만 진짜 범죄는 아니기 때문에 외모는 범죄, 내면은 다큐멘터리 같은 그런 영화라고 치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가 시작되고 라이브 방송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이들의 모습은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이런 사소한 행동들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아무도 알 지 못했습니다. 영화를 보는 모든 관객들 역시 이런 부분을 절대 알아차리지 못하고 넘어가게 되죠. 익명의 GENTLEMEN이라는 라이브 방송 진행자는 아주 사악해 보였습니다. 절대 용서를 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GENTLEMEN, 영화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용서를 할 수 밖에 없을 영화였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본 후에 원작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원작을 보았더니 내용이나 설정은 그대로 사용을 했더라고요. 하지만 아주 저조한 흥행 성적을 뒤로 한 채 막을 내리게 된 영화에요. 그래도 흥행을 떠나서 한 번은 보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회를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하고 어떤 것이 제대로 된 정의일까요? 무엇이 삶을 마주하는 진실인지 한 번 더 깨닫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서 피해자들의 고통은 얼마나 끔찍했을지 알 수 있는데요. 얼마나 억울했으면 이들이 이렇게 큰 연극까지 기획을 했을까요? 지만 이들의 경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 드네요.